탈중앙의 그림자, THOR CHAIN은 왜 논란의 중심에 섰을까?
탈중앙의 그림자, THOR CHAIN은 왜 논란의 중심에 섰을까?
김정은과 THOR CHAIN의 연결 고리? 상상 이상의 파장
암호화폐를 조금이라도 해보셨다면, THOR CHAIN(토르 체인)이라는 이름, 낯설지 않으실 겁니다. 처음 이 플랫폼을 알게 됐을 때만 해도, 저 역시 기대감이 컸어요. 중개인 없이도 블록체인 간 암호화폐를 스와프할 수 있다는 개념, 그 자체가 혁신이었죠.
그런데, 최근 전혀 다른 이유로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그것도 아주 심각한 이유로요.
2025년 2월, 사상 최대 규모의 암호화폐 해킹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Bybit 거래소에서 무려 14억 달러 상당의 자산이 해킹된 이 사건은 단순한 해킹이 아니었습니다.
문제는 그 중 **12억 달러에 달하는 Ethereum(이더리움)**이 THOR CHAIN을 통해 세탁되었다는 점이에요. 그리고 이 자금 흐름의 뒤에는, **북한의 해커 조직 라자루스 그룹(Lazarus Group)**이 있었죠. 김정은 체제가 실질적으로 이 기술을 악용한 셈입니다.
블록체인 기술이 도구가 될 수 있다는 걸 실감했습니다
저는 미국 주식과 비트코인, DeFi 상품 등 다양한 자산에 투자해 온 입장에서, THOR CHAIN 같은 플랫폼의 존재가 얼마나 유용한지도 잘 압니다.
특히 국가 간 자산 이동에 있어 제약이 거의 없다시피 하다는 점에서, 이 기술은 기존 금융 시스템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꿀 수 있어요.
그런데 이번 사건을 계기로, ‘자유로운 금융’이 정말 좋은 것인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더군요. 익명성과 탈중앙을 무기로, 실제로 국가 범죄조직이 이 기술을 적극 활용했다는 사실 앞에서 말이죠.
이게 정말 '탈중앙화'인가요?
Bybit 해킹 이후, 여러 프로젝트들이 빠르게 조처했습니다.
Tether는 관련 주소를 즉시 동결했고, Mantle 역시 적극적으로 협조했죠. 그런데 THOR CHAIN은 달랐습니다. **'중립성'**이라는 이름으로, 아무런 개입도 하지 않았습니다.
일부 커뮤니티 요청에 따라 Ethereum 스와프를 잠시 중단하긴 했지만, 불과 30분 만에 다시 서비스가 재개됐어요. FBI의 요청이었지만, 커뮤니티 반발이 너무 거세서 말 그대로 물러선 셈입니다.
이 장면에서 저는 충격을 받았습니다. 과연 이게 진정한 ‘탈중앙’이 맞을까요? 단 하나의 개발자가 네트워크를 껐다 켰다 하는 수준이라면, ‘완전한 분산화’는 어불성설 아닌가요?
말은 거창한데, 현실은 '탈중앙화 연극'
예전에도 비슷한 논란은 있었습니다. 올해 초, THOR CHAIN의 핵심 개발자 한 명이 단독으로 네트워크를 셧다운한 사건이 있었죠.
이 사건 이후, 커뮤니티에서는 “decentralization theater(탈중앙화 연극)”라는 말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겉으로는 탈중앙화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중앙화된 권한 구조라는 비판이었습니다.
저도 이 말에 동의합니다. 실질적으로 중요한 키를 누가 쥐고 있느냐, 그게 진짜 탈중앙인지 아닌지를 결정하는 거라고 봅니다.
국가 안보 위협? 이제는 단순한 기술 문제가 아닙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미국 정부는 THOR CHAIN을 주시하게 됐습니다.
**OFAC(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은 이미 Tornado Cash나 Bitzlato 같은 플랫폼들을 제재한 이력이 있어요.
비슷한 일이 THOR CHAIN에도 일어날 수 있다는 경고가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습니다.
사실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한 사항입니다. 아무리 기술이 혁신적이어도, 그게 테러 자금이나 사이버 범죄에 이용된다면, 규제는 피할 수 없습니다.
탈중앙화든 뭐든, 국가 입장에선 ‘위협’으로 간주하는 거죠.
기술은 중립적일 수 있어도, 쓰는 사람은 그렇지 않다
김정은 정권이 THOR CHAIN을 사용했다는 보도는, 그 자체로 기술의 중립성을 무너뜨립니다.
아무리 “우린 도구만 제공했을 뿐”이라고 주장해도, 지금 그런 논리는 설득력을 잃습니다.
탈중앙화를 외치며 '모든 책임에서 벗어난다'는 식의 접근은, 더 이상 통하지 않게 된 거죠. 특히 일반 투자자나 기관이 보기에는, '책임 회피'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니까요.
커뮤니티가 무너지고 있다, RUNE 받침의 혼란
제가 주변에 RUNE(THOR CHAIN의 토큰) 투자한 지인들이 꽤 있는데요. 지금 정말 많이 혼란스러워하고 있습니다.
“기술력은 좋은데,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 프로젝트에 계속 투자해야 할까?” 이런 고민이죠.
사실 이런 식의 논란은 투자자들에게도 큰 리스크가 됩니다. 만약 미국이 THOR CHAIN을 제재한다면, RUNE 가격은 순식간에 폭락할 수도 있어요. 기술보다 중요한 건 신뢰라는 걸, 이번 사건은 다시 한번 보여줬습니다.
암호화폐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개인적으로는 이번 사건이 블록체인 기술 전체를 흔들 만큼 중요한 전환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지금, 기술적 진보와 윤리적 책임 사이의 균형을 다시 맞춰야 하는 시점에 서 있어요.
지금껏 '익명성'과 '검열 불가'라는 개념이 곧 혁신이라 여겨졌지만, 그 이면에는 언제든 범죄에 악용될 수 있는 '취약성'도 함께 존재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의 DeFi, 그리고 THOR CHAIN 같은 프로젝트는 **“책임 있는 탈중앙화(Responsible Decentralization)”**라는 새로운 키워드를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마무리하며, 투자자에게 드리고 싶은 말
THOR CHAIN의 기술 자체는 정말 훌륭합니다.
그건 부정할 수 없어요. 하지만, 이번처럼 악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훌륭함'은 언제든 '위험함'으로 바뀔 수 있습니다.
지금은 기술에 열광할 시점이 아니라, 그 기술을 누가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생기는 윤리적 함정을 직시해야 할 때입니다.
그리고, 투자자라면 그 함정에 빠지기 전에 신중하게 판단해야 해요. 단순한 수익률 계산이 아니라, 전체 구조와 리스크까지 바라보는 눈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요약해 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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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OR CHAIN은 탈중앙 형 암호화폐 스와프 플랫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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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북한 라자루스 그룹이 Bybit 해킹 자금을 세탁하며 THOR CHAIN을 이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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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BI, 미국 규제기관은 THOR CHAIN을 주시 중이며, 규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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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와 기술력은 여전히 견고하지만, 신뢰와 도덕성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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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DeFi 전반에 걸쳐 ‘책임 있는 탈중앙화’라는 윤리적 논의가 더 중요해질 것입니다.
한 줄 요약
THOR CHAIN은 혁신적인 기술이지만, 그 힘은 언제든 위협이 될 수 있습니다. 지금은 기술의 윤리적 책임을 묻는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