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투자 시장의 희망인가, 허상인가? 갤럭시 벤처스의 1억8천만 달러 베팅
암호화폐 투자 시장의 희망인가, 허상인가? 갤럭시 벤처스의 1억8천만 달러 베팅
2025년, 미묘한 분위기의 크립토 VC 시장에서 튀어나온 '괴물 펀드'
올해 초부터 정말 많은 지인들이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요즘 암호화폐 다시 뜨는 거 아니야?"
"비트코인 ETF 나오고 나서 분위기 다시 좋아지는 듯?"
그 말, 반은 맞고 반은 틀립니다. 리테일(개인) 투자자들이 다시 유입되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VC(벤처캐피탈) 시장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아요.
그런 와중에 갤럭시 벤처스(Galaxy Ventures Fund I LP)라는 이름이 들려왔습니다. 이 펀드, 이름만 보면 일반적인 크립토 VC처럼 보일 수 있지만, 내용을 뜯어보면 완전히 다릅니다.
이 펀드는 마이클 노보그라츠(Michael Novogratz)라는, 월가 출신이자 크립토 씬에서 가장 독보적인 인물 중 하나가 직접 주도하고 있고요. 원래 목표는 1억5천만 달러였는데, 이걸 넘어서 무려 1억8천만 달러까지 모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것도 2025년 6월까지, 단기간 안에요.
목표는 단 하나, "30개 이상의 블록체인 스타트업 발굴"
그 많은 자금, 어디에 쓰느냐고요? 단순히 NFT나 메타버스 같은 '흘러간 트렌드'에 투자하려는 게 아니에요. 핵심은 스테이블코인(stablecoin) 인프라, 그리고 글로벌 결제 시스템(payment system) 구축이에요.
제가 직접 크립토 지갑을 써보고, USDC나 USDT 같은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해본 입장에서 말씀드리자면, 이 분야는 단순히 ‘유행’이 아닙니다. 진짜 돈이 도는 영역이에요. 특히 글로벌 프리랜서 플랫폼, 웹3 기반 인건비 지급 시스템 같은 데서는 이미 현금보다 스테이블코인이 더 많이 쓰이고 있어요.
갤럭시 벤처스가 노리는 건 이런 현실을 반영한 ‘인프라 투자’입니다. 이게 단기 수익보다는 장기 판짜기, 즉 미래 금융시장의 근간을 잡으려는 움직임이라는 점에서 기존 펀드들과 결이 달라요.
시장이 추운 가운데서도 이례적인 성공
2024년 크립토 VC 시장은 한 마디로 "얼어붙었다"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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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전 세계적으로 VC가 크립토에 300억 달러 이상을 퍼부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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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그 금액이 115억 달러로 쪼그라듭니다.
그야말로 반토막, 아니 그 이하 수준이에요.
심지어 2025년 1분기 미국 내 VC 투자 규모는 전년 대비 22% 하락해서 13억 달러에 불과했죠. 반면 아부다비 MGX의 바이낸스 20억 달러 투자 같은 이벤트성 자금 유입은 존재하지만, 이런 ‘스팟성 베팅’이 전체 판을 바꾸진 못해요.
이런 상황에서 갤럭시 벤처스의 1억8천만 달러 유치는 시장 전체의 기대감을 단숨에 끌어올릴 만한 사건이 된 겁니다.
AI와 블록체인의 경계에서 일어나는 흐름
지금 VC들이 가장 많이 집중하는 분야는 단연 **AI(인공지능)**입니다. 저도 작년부터 LLM 기반 프로젝트 여러 개 직접 테스트해봤고, AI SaaS 툴 투자에 관심 있는 지인도 많았어요.
2025년 1분기 기준으로 VC가 투자한 전체 금액 중 약 30%가 AI 인프라와 플랫폼에 집중됐습니다. 이건 크립토와는 완전히 다른 생태계처럼 보일 수 있지만, 요즘은 이 둘이 융합되는 흐름이 확연합니다.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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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자동화된 스마트 계약 생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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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O 내 의사결정 알고리즘 고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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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반 리스크 평가 시스템
갤럭시 벤처스도 이 흐름을 놓치지 않고 있어요. 투자 대상 스타트업 중 일부는 AI × 블록체인 융합 구조를 핵심 전략으로 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내가 주목한 건, 소규모 초기 투자(seed deal)의 폭발
2025년 들어서 크립토 VC 중 다수가 대규모 투자는 줄이는 대신, 시드 투자를 늘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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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 ~ 1000만 달러 규모: 전체 투자 건수의 약 60% 이상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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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0만 달러 이상 규모: 6% 남짓에 불과
제가 알고 있는 웹3 스타트업 창업자 2명도 실제로 300만 달러 전후 규모로 초기 자금 유치에 성공했어요.
이런 흐름은 단순히 VC가 ‘작은 돈’만 투자하고 있다는 게 아닙니다. 위험을 분산하면서 가능성을 타진하는 전략이에요. 갤럭시 벤처스의 방식도 마찬가지입니다. 30개 스타트업에 분산 투자하면서, 기술과 시장 검증을 동시에 꾀하는 구조예요.
개인 투자자로서 내가 느낀 시사점
이 글을 쓰는 저는 여의도 증권가 출신으로, 전통 금융에서 경력을 쌓다가 블록체인과 미국 주식, 비트코인까지 손대 본 사람입니다.
갤럭시 벤처스 소식을 접하고 제일 먼저 든 생각은 이거였어요.
"역시, 기관은 움직일 타이밍을 정확히 안다."
개인 투자자 입장에선 너무 빠르게 변하는 시장이 부담일 수밖에 없죠. 하지만 이런 펀드들의 방향성과 돈의 흐름을 추적하면, 최소한 흐름의 ‘중심축’을 읽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만약 지금 크립토에 다시 관심이 생겼다면,
"어떤 코인을 살까?"가 아니라,
"지금 이 시장에서 기관의 자금이 어디로 흐르는가?"부터 봐야 합니다.
지금은 그 화살표가 분명히 인프라 + 스테이블코인 + AI 융합 지점을 향하고 있다는 겁니다.
정리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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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벤처스는 원래 목표보다 20% 이상 많은 자금을 유치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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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은 얼어붙었지만, 스테이블코인과 결제 시스템 인프라에 대한 신뢰는 살아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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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와의 융합이 크립토 VC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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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단계(seed) 투자 비중이 압도적으로 늘면서, 개인 투자자도 참고할 만한 투자 지표가 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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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런 흐름이 ‘단기 반등’이 아니라, 구조적인 변화의 시그널로 보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