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2025년에도 살아남을 수 있을까?
이더리움, 2025년에도 살아남을 수 있을까?
이더리움, 과연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까?
2025년, 이더리움(Ethereum)은 여전히 블록체인 세계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지만, 과거처럼 무조건적인 찬사는 이제 없다. 비트코인(Bitcoin) 대비 상대적인 약세가 계속되고 있고, 실제로 제 주변 코인에 투자했던 친구들도 요즘은 솔라나(Solan)나 아발란체(Avalanche) 같은 신흥 강자들을 더 많이 언급한다. 개인적으로도 2021년쯤 ETH 비중이 포트폴리오의 절반이었는데, 지금은 20%도 채 안 된다.
치열한 Layer-1 경쟁 속 이더리움의 위치
‘플랫폼’으로서의 시대는 끝났나
이더리움은 오랫동안 dApp(Decentralized Application) 생태계의 중심이었지만, 기술적인 단점과 높은 가스비로 인해 점점 사용자들이 이탈하고 있다. 예전에는 "블록체인 앱은 무조건 이더리움 위에서!"라는 게 정설처럼 여겨졌지만, 요즘은 상황이 다르다.
솔라나, 카르다노(Cardano), 코스모스(Cosmos)처럼 낮은 수수료(Low Fees), 빠른 트랜잭션 속도(High Throughput), **확장성(Scalability)**을 앞세운 프로젝트들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도 NFT 거래할 때 가스비 때문에 여러 차례 취소 버튼 눌렀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요즘은 솔라나 기반 NFT 플랫폼을 훨씬 자주 이용하고 있다.
이더리움 2.0: 지분증명으로의 전환, 그 이후
기술은 진보했지만, 시장은 냉정했다
이더리움 2.0은 2022년 먼지(Merge)를 통해 지분증명(Proof of Stake) 체계로 전환했다. 당시엔 기대가 엄청났고, 나도 “이젠 정말 날아오르겠구나” 싶어서 추가 매수까지 했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큰 반등은 없었다.
왜일까? POS로 바뀌었다고 해서 기존 문제들이 하루아침에 사라지는 건 아니었다. 가스비 구조도 여전히 부담이고, 초보 사용자 입장에선 여전히 복잡했다. 오히려 "기술은 발전했지만, 사용성은 그대로"라는 느낌이었다.
UX(User Experience), 이더리움의 고질병
이더리움을 처음 접했던 지인은 “지갑 설치부터 헬”이라고 표현했다. 일반인은 지갑 설치하고, 시드 구문 적고, ENS 연동하고, 메타마스크 설정까지 하는 데 진절머리가 난다.
스마트 계약(Smart Contract)의 무한한 가능성도 결국 개발자만 누릴 수 있는 구조라면 의미가 반감된다. 실제로 DeFi에 입문하려다 중간에 포기한 회사 동료가 한둘이 아니다.
이더리움이 기술만 고집할 게 아니라 UX, 즉 ‘진짜 사람’의 입장에서 얼마나 쉬운지, 빠른지, 저렴한지를 따져야 할 시점이다.
이더리움의 내부 문제, 단순히 기술의 문제가 아니다
1. 경제적 지속 가능성의 위기
이더리움의 가스비는 높은 수준을 계속 유지 중이다. 시장이 과열될 때는 한 트랜잭션에 50~100달러 이상이 들어가기도 했다. 이건 개인 투자자뿐만 아니라 프로젝트 운영자 입장에서도 부담이 크다.
실제로 한 스타트업 대표는 NFT 미팅을 이더리움에서 진행하려다 수수료 이슈 때문에 다각형(Polygon)으로 옮겼다고 했다. 고급 기술을 갖고 있어도 비즈니스가 안 되면 무슨 소용인가.
2. 보안(Security)의 딜레마
스마트 계약은 코드로 모든 것이 정해지지만, 이 코드에 버그가 있을 경우 돌이킬 수 없는 피해가 발생한다. DeFi 플랫폼에서 수천억 원대 해킹 사례가 여러 차례 발생했고, 그중 대부분이 이더리움 기반이었다.
이더리움이 전체 TVL(Total Value Locked) 기준으로는 여전히 상위권이지만, 투자자들의 신뢰는 예전만 못한 게 사실이다. 나 또한 해킹 사고 이후 일부 자산을 바이낸스 체인으로 옮긴 적이 있다.
3. 커뮤니티 소통 부재
이더리움 커뮤니티는 개방적이지만, 동시에 너무 기술 중심적이다. 개발자들끼리는 활발한 토론이 오가지만, 일반 사용자나 투자자 입장에서는 “우리 의견은 반영 안 되는 거 아니야?”라는 느낌을 받기 쉽다.
DAO(탈중앙 자율조직)를 통해 커뮤니티 주도 개발을 내세우지만, 실질적인 의사결정은 여전히 핵심 개발자나 재단 중심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Layer-2, 해결책이 될 수 있을까?
오프체인에서 거래를 처리하고 최종 결과만 메인체인에 기록하는 Layer-2 설루션(예: Arbitrum 이더리움의 확장성 문제를 해결할 열쇠로 주목받고 있다.
그런데 여기서도 한 가지 문제가 있다. 너무 많은 Layer-2가 생기면서, 사용자 입장에서는 “도대체 어떤 걸 써야 하지?”라는 혼란이 커지고 있다.
또 다른 지인은 Arbitrum에서 사용 중이던 토큰이, 브리지를 통해 메인넷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소실되었다며 엄청나게 분노했다. 이처럼 기술적 해결이 오히려 UX를 더 악화시키는 사례도 적지 않다.
이더리움의 미래 전략은?
1. 기술 혁신은 계속되어야 한다
ZK-Roll up, Danksharding 등 다양한 기술이 연구되고 있고, 일부는 적용 중이다. 개인적으로는 ZK 기반의 익명성 강화 기능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하지만 이런 혁신이 마니아들만 이해할 수 있는 구조라면 시장 확장성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기술은 혁신적이되, 설명은 초등학생도 이해하게"가 필요하다.
2. 경제 모델의 재디자인
이더리움의 토큰 이코노미는 여전히 과도하게 ETH 가격에 의존한다. 최근 몇 년간 가스비 일부를 소각하는 EIP-1559 같은 정책도 시행됐지만, 근본적인 사용자 부담은 여전하다.
향후에는 ETH 외에도 다양한 토큰이 거래 수수료로 쓰일 수 있도록 하는 멀티 토큰 구조, 친환경 결제 방식 등이 필요하다.
3. 커뮤니티 중심 거버넌스
사용자, 개발자, 투자자가 모두 소통할 수 있는 열린 채널이 필요하다. 단순히 포럼이나 깃허브로는 부족하다. 오프라인 밋업, 실시간 피드백 창구, 그리고 결정 구조의 투명성이 중요하다.
실제로 서울에서 열린 이더리움 밋업에 참석했을 때, 많은 사용자가 "의견 전달하고 싶어도 루트를 모르겠다"는 말을 했다. 플랫폼이 아니라 커뮤니티가 주인공이 되어야 할 시점이다.
나의 결론: 이더리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더리움이 직면한 위기와 도전은 분명하지만, 그만큼 성장할 여지도 크다.
개인적으로는 이더리움을 완전히 포기하진 않았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여전히 기술력과 커뮤니티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며, 비트코인과는 다른 실사용 기반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처럼 변화에 둔감하고, 사용자 피드백을 무시하는 식이라면 더는 살아남기 어렵다.
앞으로 이더리움이 어느 방향으로 나아갈지는 그 생태계의 유연성과 개방성에 달려 있다. 변화하는 시장 속에서 다시 한번 부활할 수 있을지, 지금 지켜볼 가치가 있다.
한 줄 요약
이더리움, 혁신의 아이콘에서 생존의 갈림길에 선 블록체인 플랫폼. 지금이 진짜 시험대다.